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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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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이하 CM) 1위 업체인 한미글로벌이 온라인 건축 컨설팅과 건축 자재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다. CM업체는 건설공사의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업체로 건설 기획·설계·자재구입·감리 등을 맡는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건설관리 1위 업체 경험 살려
개인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준비
시공업체·자재 직접 선택 가능

김종훈(68·사진)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인테리어·집수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시공 업체를 주선한다는 구상이다. 또 건축 과정에서 필요한 자재와 제품도 쇼핑몰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은 이르면 다음달 이 사업을 위한 새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규 법인의 수장으로 이강태 전 하나SK카드 사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글로벌이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기반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뛰어들면, 인테리어·건설 자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건자재 기업들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지인(Z:IN)몰’을, ㈜KCC가 ‘홈씨씨 인테리어’를 운영 중이며, 한샘은 지난 3월 분리, 운영하던 4개 웹사이트를 하나로 합친 ‘통합 한샘몰’을 열었다. 이 시장은 2조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측 추산이다. 김 회장은 “기존 쇼핑몰은 주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쳤는데, 한미글로벌은 ‘건축 토털 플랫폼’을 선보인다”며 “이 플랫폼에 건자재 업체들의 상품도 입점하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여러 업체가 자유롭게 참여해 플랫폼이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닦겠다”며 하도급 업체를 상대로 한 CM사의 ‘갑질 논란’ 우려를 차단했다.

김 회장은 또 “올 상반기 중에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책임형 CM’(CM at risk)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책임형 CM이란 CM사가 관리 업무는 물론 시공까지 총괄하는 사업 형태다.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모든 추가 비용을 CM사가 부담한다. 발주자로선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미국은 신규 발주의 40%가 책임형 CM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주택 경기가 좋아 건설사가 건축비나 공사 기간을 줄이는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책임형CM사가 시공을 하면,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글로벌의 이런 계획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시공사 중심의 시장 생태계가 건축산업의 질적 성장을 저해해 왔다”며 “건설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비자 중심의 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1949년 경남 거창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한샘건축연구소·한라건설·삼성물산을 거치며 44년째 건설 업계에 몸담고 있다. 1996년 미국 파슨스와 합작해 국내 1세대 CM사 한미파슨스를 설립했고 2011년 미국의 오택을 인수하며 사명을 한미글로벌로 변경, 회장에 취임했다.

김유경·문희철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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