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대체로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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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가 대체로 안좋은것으로 나타났다.
현실경기를 놓고 정부가 안정적 호황국면으로 보고있는데 비해 업계는 「불황」 이라는 주장이다.
관계당국과 업계에서 조사된 자료 (1·4분기 생산판매실적) 에 따르면 부문별로 명암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현단계에서 경기가 안좋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자동차가 비록 내수판매는 아직 작년에 못미치지만 수출이 잘돼 전체판매로 봐서는 괜찮고 전자쪽이 작년에이어 올해도 꾸준히 수출이 잘되고 완구 타이어 설탕등이 나쁘지 않다고는 하지만 철강 섬유·시발·시멘트등 우리나라 수출대종부문이 수출부진과 내수격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제조업부문뿐 아니라 민간건축 부동산쪽도 활기가 없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까닭에 기성복이나 술같은 소비부문도 수요가 감퇴돼있다.
형편없던 수출이 3월들어 회복되는등 경기회복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낙관할 근거도 없어 상공부등 관계당국과 업계가 초조해하고있다.
◇섬유=호황쪽은 화학사뿐이다. 84년의 시설증설로 생산이 약14%늘고 특히 F사는 수출이 잘돼 공급물량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나 면사는 중공 파키스탄등 원사국의 투매와 엔화약세로 인한 일본수요감소때문에, 아크릴방적사는 스웨터 수출부진등으로, 모직물은 달러강세에 따른 해외수요 감퇴때문에 내수 수출이 모두작년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기성복도 경기침체와 미국재고때문에 출하가 23%나 격감했다.
◇철강=가전제품·자동차쪽의 수요증가 때문에 내수부문의 출하가 늘었지만 증가폭이 크지않은데비해 수출은철근23.8%, 강관 7.l%, 냉연판이 l8.7%가 줄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비철금속=국제가격이 뛰지않고 전선업계의 내수증가로 국내 전기동의 생산판매는 증가되고 있으나 아연은 국내철강 생산업계의 생산감소로 인한 매매부진으로 재고가 늘고있다.
◇셕유화학=유화제품 원료인 나프타유분은 수출감소로 생산 가동률이 감소했다. 그러나 계열제품은 물량이 11%, 가동률이 6%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작년수준은 넘어섰다.
◇신발류=비중이 내수의2.8배 정도인 수출이 부진, 해외주문이 격감추세다.
◇타이어=내수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출은 소형자동차타이어의 수요증가로 작년보다 출하가 늘었다.
◇설탕=제당3사가 덤핑경쟁을 자제한것도 있고 대스리랑카수출이 급증해 진반적으로 출하가 또 25%가량 늘었다.
◇시멘트=국내건축경기 부진으로 내수가 8% 가까이 줄고 주요수익국이던 중동지역의 자급도가 높아져 수출은 28%가량 줄었다.
◇자동차=내수만매가 신차종 등장으로 3월들어 2배로 뛰었지만 내수는 아직도 작년보다 1%가 모자란다. 그러나 수출은 1백52%나 증가했다.
◇선박=수출선에 좌우되는데 수주실적이 작년의 절반을 약간 넙어섰을 뿐이다.
◇기계류=자동차 지하철용 대형건축용으로 내외수요가 늘고 자동사무화체제 도입에따른 복사기 타자기등의 보급때문에 수주 생산 출하가 모두 늘었다. 그러나 경운기·트랙터등 농업용기기는 생산수요가 모두 저조하다.
◇전자=컬러TV·냉장고·세탁기·VTR의 내수판매는 작년보다 훨씬 못하다. 컬러TV는 음성다중방송용 신모델때문에 구매자의 구입이 보류되고있는 경향이고 냉장고는 성수기를 맞아 늘어나는추세다.
수출은 올해목표 55억달러는 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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