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김성태가 2명?…20대 국회에도 동명이인

중앙일보

입력

 
  20대 총선에서도 동명이인(同名異人) 국회의원들의 당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면 단순히 이름이 같은 차원을 넘어 전화가 엇갈리거나 엉뚱한 방에 손님이 찾아가는 일들이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최경환’이다. 한 명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4선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 다른 한 명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 북을에서 처음 국회의원 뱃지를 단 최경환 의원이다. 둘 다 경주 ‘최씨’ 이지만 새누리당 최 의원은 ‘崔炅煥’을, 국민의당 최 의원은 ‘崔敬煥’을 쓴다. 나이는 새누리당 최 의원(61세ㆍ55년생)이 국민의당 최 의원(57세ㆍ59년생)보다 많다.

  새누리당엔 ‘김성태’ 의원도 두 명이 됐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3선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과 20대 국회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8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성태 당선인이 있다.

  19대에서 동명이인이었던 ‘권은희’ 의원 중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권은희 의원은 낙선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뒤늦게 국회에 들어온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에선 늦게 들어온 야당 권은희 의원이 이름도 한자로 표기하고 방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표시했지만, 20대 국회에선 그럴 일이 없게 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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