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더비'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드라마틱한 결승골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독일)를 꺾고 유럽클럽대항전 4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15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로브렌의 결승골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를 4-3으로 꺾었다. 앞서 열린 1차전(1-1무) 전적을 묶어 5-4로 앞선 리버풀은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힐스보로 참사 27주기 추모 행사와 함께 시작한 양 팀의 승부는 무려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전반 4분 만에 도르트문트의 미키타리안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어 첫 골을 신고했다. 5분 뒤에 도르트문트의 오바메양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까지도 도르르문트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후반 3분 리버풀 공격수 오리지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도르트문트의 로이스가 한 골을 추가해 다시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리버풀의 대역전드라마는 후반 중반 이후에 완성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후반 17분 선발 멤버 랄라나와 피르미누를 빼고 앨런과 스터리지를 투입하며 공격으로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 리버풀은 후반 22분 쿠티뉴의 오른발 슈팅,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코의 헤딩 슈팅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로브렌이 극적인 헤딩골을 터뜨려 역전을 이끌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바꿨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하면서 쿠티뉴의 만회골과 로브렌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주장 제임스 밀너는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양 팀 출전선수를 통틀어 최고점인 8.9를 받았다.
세비야는 아틀레틱 빌바오(이상 스페인)와 종합전적 3-3으로 동률을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야레알(스페인)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도 각각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 브라가(포르투갈)를 제치고 4강 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경쟁은 리버풀-세비야-비야레알-샤흐타르 도네츠크의 4각 대결로 좁혀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