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신학 지지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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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 AP=연합】로마 교황청은 20일 브라질의 해방신학 신봉자인 「레오나르도·보프」신부의 신학적 견해는 『지지할 수 없으며 로마가톨릭교회의 건전한 교리를 위해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교황청당국은 이날 지난해 11월7일 「보프」신부에 대한 바티칸 교리성성장관 「요제프·라칭거」 추기경의 사문을 요약한 1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
「라칭거」추기경 명의로 된 이 보고서는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교리성성의 결정사항을 승인했으며 이의 출판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같은 조치는 사회문제분석수단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일부 원용하는 해방신학의 마르크스적 요소를 분쇄하려는 교황의 또다른 노력을 나타낸 것으로 교황청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 보고서는 발간서문에서 『「보프」신부의 견해가 교리성성이 마땅히 육성옹호해야할 건전한 교리를 위해하고 있음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교리성성은 「보프」신부의 저작물과 구술을 통한 「증언」을 검토했으며 교회와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그의 「호의와 반복된 충성선서」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정통신학의 기준으로 볼 때 「보프」신부의 저작물인 「교회, 카리스마와 권력」에 나타난 개념들은 지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보프」신부는 『교회의 계급과 제도를 받아들여야하며 그가 속한 국내교회의 결속을 위해 적극 협력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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