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조직위원장 누가 맡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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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체육3단체의 체제를 어떻게 재 정립할 것인가』-이것은 노태우씨의 민정당대표위원 취임이후 체육계의 최대 관심사.
지금까지는 노대표가 체육회장·KOC위원장 및 올림픽조직위원장을 모두 겸임했으나 상황의 변동에 따라 이 3단체의 장이 분리될 것은 불가피하다.
체육관계인사들의 견해는 『내년 아시안게임의 조직위원장직을 자동으로 맡게 되는 체육회장과 KOC위원장엔 새로 유능한 인물을 추대하고 올림픽조직위원장은 노대표가 계속 재임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
문제의 촛점은 올림픽조직위원장의 개선여부. 그러나 위원장을 바꿀 경우 대내외적으로 올림픽준비사업의 추진력 약화와 정체가 뒤따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장의 교체는 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대회때처럼 위원장의 유고외에는 전례가 없다. 서울올림픽의 경우 유치결정 이후 3년여동안 두 번이나 교체되면 국제체육계의 시각에 불안과 불신감을 주는 결과를 자초하는 셈이다.
서울대회의 개최지 변경론이라는 시련속에서 「사마란치」위원장을 비롯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관계에서 어렵게 구축해놓은 유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직위의 회장제 신설문제도 거론되었으나 노위원장이 대외적 후견역으로 남고 수석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여 업무를 지휘하면 된다는 방안이 채택될 수 있다.
과거 스톡훌름·베를린·멜번·로마·모스크바 등 올림픽 때 왕세자·수상·각료회의부의장 등이 상징적인 조직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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