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요리|영양많고 맛도좋아|조리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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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녹차의 차잎은 차를 끓이는 데만 쓰인 것이 아니라 옛날엔 차죽 차밥 차탕 차튀김 등 여러가지 요리재료로도 이용되었음이 밝혀졌다.
태평양박물관에서 나온『생활차예』3호에 의하면 차는 그 영양과 맛 때문에 옛 선비들에겐 좋은 음식의 재료로 손꼽히고 있었다는 것.

<차죽>
명죽(명죽) 명마(명마)로 불리는 차죽은 그 맛과 진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아는 사람이면 다시 찾는 음식이다.
차죽은 우리가 흔히 흰죽으로 부르는 흰쌀죽에 차가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쌀죽을 쑤기 시작하면서 차도 동시에 넣어 익기를 기다린다. 죽이 익어가면 차의 녹색이 흰죽에 젖어 쌀알들은 백옥같이 보이며 그 조화가 아름다와 식욕을 당기게 한다.
일본의 차죽은 우리나라의 조리법과 약간 달라 일단 차를 우려낸 물에 죽을 끓인다.
이같은 차죽에는 고미와 감미가 있어 환자나 노약자에게 식욕을 돋워주며 먼길을 떠날 때도 이 차죽을 끓여 먹었다.

<차나물>
차나물로 알려진 명채는 그 고매한 풍미가 높이 평가된다.
명채는 차를 우려 마신 차 찌꺼기를 버리지 말고 모았다가 물기를 제거한 후 써도 된다. 나물로 무칠때는 고명도 고루 넣어야 하며 기름에 약간 튀겨먹어도 별미다. 이 때 사용하지 않은 차잎을 약간 넣으면 향기가 더 짙어진다.
명채는 산나물 맛에 김맛을 더한 삽싸래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차떡>
차시루떡은 차의 날잎 어린것을 따 잘 씻어 채나물 썰 듯이 잘게 썰어 떡쌀가루와 버무려팥고물로 시루에 얹어 쪄내는 것이다. 차범벅은 쑥범벅의 쑥대신 차를 넣어 찐다. 차의 날잎을 구하기 어려운 가을·겨울철에는 정제된 차를 써도 좋다.
차떡의 풍미는 역시 그윽한 향기와 쌉싸래한 맛에 있다.

<차밥>
차밥은 엽차나 볶은차를 끓여낸 물로 지은 밥이다. 식욕이 없어 흰밥을 먹고싶지 않을 때권할만 하다. 차밥은 식욕을 돋울 뿐 아니라 소화도 잘되며 체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에 특히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은 차를 끓여낸 물에 소금을 조금 곁들여 약간 질게 밥을 짓는다.
이밖에도 차즙·차술·차탕·차튀김 등으로 널리 이용할 수 있으며 차찌꺼기 하나도 버리지 않고 두면 쓸모가 많다.
말려둔 차찌꺼기를 베개의 속으로 사용하면 그 향기를 즐길수 있다. 옛사람들은 차잎베개가 사고력을 증진시킨다고 믿었다.
우려낸 후의 차잎에도 무기염류가 남아있다. 즉 탄수화물 등의 양분이 있으므로 화분에 주면 최상의 비료가 된다. 또 차수는 더러운 것과 살찌는 것을 없앤다. 차수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검고 부드러워지고 또 광택이 난다.
파나 마늘을 넣은 음식을 먹은 후 차잎을 씹고나면 냄새가 제거된다.

<김징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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