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의 '발'은 극과 극 "이코노미석 중간좌석 타는 그 사람 찍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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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들의 '발'인 이동수단은 극과 극입니다.

가장 소박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버니 샌더스(74)미 민주당 후보로 꼽힙니다.

2016년 1월까지만 해도 선거유세를 다닐 때 샌더스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이코노미석을 고집했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도 보면 많은 미국 시민들이 버니를 느끼자(#feelthebern)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나는 이 사람을 찍을 것이다. 그는 이코노미석 중간 좌석에도 탈 수 있는 사람이다"면서 '샌더스 목격담'을 소셜미디어 상에 전파했습니다. 대표적인 인증샷들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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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가 이코노미석에 앉은 모습을 인증한 사진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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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가 이코노미석에 앉은 모습을 인증한 사진들. [트위터]

승객들은 자기 옆에 앉은 대선후보를 보고 얼떨떨해하면서도 자신과 같은 좌석을 타는 유명인을 만나 즐거운 표정입니다.

평소 소액기부로 정치자금을 꾸려온 샌더스가 시민들이 성원해준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이코노미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선후보를 겨냥한 테러 등을 포함해 항공기 보안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모든 일정을 이코노미 비행편으로 소화하는 일은 줄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기업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의 '발'은 이미 미국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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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용기

그의 전용기인 보잉 757 비행기는 2011년 당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주고 구매한 것입니다. 그 뒤에 리노베이션을 거쳐서 편안한 가죽 시트를 깔고 기내 곳곳에는 24캐럿 금박장식을 달았습니다. 기내 캐비닛은 마호가니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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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나와서 "넌 해고야!"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TV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던 아만다 밀러가 트럼프의 전용기를 3분에 걸쳐 소개하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있습니다.

음식이 착착 나오는 주방은 물론이고 57인치 평면티비 홈시어터와 두 개의 침실, 샤워시설이 갖춰진 이 비행기는 '트럼프 에어포스'라고 불립니다. 홈시어터로 1000편이 넘는 영화와 2500개 이상의 음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한 이 비행기에는 43개 좌석이 있습니다. 원래 상업용 보잉 757에는 228석이 갖춰져 있지만 트럼프가 개인용으로 따로 개조한 것입니다. 과거에 트럼프가 757 비행기를 보유하기 전에는 보잉 727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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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용기에서 기내 기자회견을 여는 트럼프. [출처=폭스뉴스 캡처]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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