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귀재" 홍기택… 한 게임서 13득점|금성강타에 한대 허둥지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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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학돌풍은 한낱 지나는 회오리바람에 불과한가.
제2회 대통령배 1차 대회 초반에 실업강호들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대학세가 2차 대회들어 잇달아 침몰, 한풀 꺾이고 말았다.
대회 첫날(4일) 대학배구의 쌍두마차 경기대와 인하대가 각각 고려증권및 현대자동차서비스에 덜미를 잡힌데 이어 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남자부 A조 경기에서 대학배구의 보루 한양대마저 금성에 굴복했다. 한마디로 「대학3강」이 「실업3강」에 차례로 무너진 셈.
실업팀의 두드러진 강세 속에 금성은 이날 전·현 국가대표 3명이 포진한 한양대에 3-1로 쾌승, 실업우의를 과시했다.
또 남자부B조의 한전은 차해원(차해원)의 활약으로 서울시청을 3-1로 따돌리고 1승을 기록했다.
한편 여자부A조 경기에서 현대는 국제상사를, 한일합섬은 효성을 각각 3-0으로 완파, 첫 승리를 올렸다.
금성 승리의 견인차는 신예장신 홍기택(홍기택·1m95cm). 홍은 이날 3세트에서만 무려 6개의 블로킹 점을 올리는등 4세트를 통해 모두 13개의 블로킹 점을 올려 발군의 블로킹솜씨를 과시했다.
국가대표출신이기도 한 홍은 지난해 부진, 큰 빛을 보지 못했으나 올 들어 남자실업 금성에 입단하면서 기량이 크게 향상, 1차 대회부터 주전 중앙공격수로 기용, 자리를 굳혔으며 이날 역시 공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기대주로 떠올랐다. 충북청석고·성균관대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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