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진석·박수현 ‘JP·안희정 대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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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충청권의 대표적인 격전지로는 공주-부여-청양이 꼽힌다. 선거구 조정으로 공주와 부여, 청양이 합쳐지면서 서울의 3배 면적에 달하는 ‘대(大)선거구’가 됐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합쳐진 지역 9곳 가운데 유일하게 여야 현역 의원 지역(공주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부여-청양은 새누리당 이완구)이 통합된 곳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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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더민주의 박 의원이 승부를 벌인다. 박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이고, 정 전 수석은 김종필(JP)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충청권의 과거와 현재 권력이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정 전 수석은 “3선 국회의원으로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주에서 국회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한 부지런하고 성실한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세종시 무소속 이해찬 결과도 주목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은 과거와 달리 자유민주연합(자민련)·자유선진당 같은 충청당이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 그래서 결과를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에서 나오는 예상이다.

선거구 기준 현역 의원들의 소속 정당 상황을 보면 대전(6개) 선거구 중 3곳(동·중·대덕)은 새누리당, 서쪽 지역 3곳(서갑·서을·유성)은 더민주다. 충북은 8곳 가운데 5곳이 새누리당, 더민주가 3곳이다. 충남은 10곳 중 새누리당이 7곳, 더민주가 3곳으로 여당 강세였다.

이처럼 대전·천안·아산 등 경부선 라인의 도시 지역은 야권 성향이 나타나지만 그외 지역에선 여당이 여전히 강세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더민주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세종) 의원과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지만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 같은 편끼리 싸움이란 변수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은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해 보수가 하나로 통일돼 19대 총선보다는 보수 정당이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은 “수도권 규제 완화가 기업들을 수도권으로 유턴하게 만든 데 대한 반감과 민생 실종, 경제 위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맞섰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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