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손자 지방공직자 3년째 근무사실 언론에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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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파이신문]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가 지방 간부로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실이 공개됐다.

중국의 관방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덩의 손자인 덩줘디(鄧卓체<木+隷>·31)가 최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 핑궈(平果)현의 당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됐다. 핑궈현 부현장으로 일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중국 공산당의 엘리트 당원은 지방 하급 관리에서부터 공직 생활을 시작해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간부로 발탁된다.

펑파이신문은 "덩줘디가 마을 사람들에게 박학다식하고 능력이 출중하며 겸손과 신중한 처신을 갖췄고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인상을 줬다"고 보도했다.

덩줘디는 덩의 2남3녀중 막내 아들인 덩즈팡(鄧質方)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 월가 법률회사에서 일하다가 귀국했다.

부친 덩즈팡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의 분야에서 사업가로 성공했다.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에겐 아들이 없다. 덩푸팡은 베이징대 재학 시절 홍위병의 박해를 받다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하반신이 마비됐으며 그 뒤 중국장애인협회 주석과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지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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