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칼럼] 안전한 原電수거물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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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5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원자력발전소는 총 18기에서 국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은 그동안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해 왔고, 우리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원전에서 발생하는 수거물을 처분할 종합시설이 없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월 원전수거물관리센터 후보지로 동해안 영덕과 울진, 서해안 영광과 고창 네 곳을 발표했다. 지역주민의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31개 원전 운영 국가 중 이런 센터가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뿐이며, 더욱이 원전 운영이 활발한 상위 10개국 중에 우리나라에만 그것이 없다.

우리는 현재 원전 부지 내에 임시로 수거물을 저장하고 있으나, 2008년 후면 포화상태가 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원전수거물센터를 안전하게 건설.관리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30년 이상 운영한 바에 따르면 안전한 것은 물론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입증되고 있다.

이 센터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건설.운영할 것이며,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감시기구 등을 설치해 건설부터 운영의 모든 단계에까지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다.

일본이나 프랑스의 경우 관리센터가 들어선 이후 세수 증대, 사회간접자본 확충, 고용 창출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고 잘 사는 마을로 바뀌었다.

정부는 우리의 유치 지역도 누구나 부러워하고,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후보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 반대자들도 어느 곳에선가 이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정동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