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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3차 토론심사 도입…주행 테스트 자료 토대로 정밀 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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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최종 후보에 오른 차들이 도열해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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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어떻게

·COTY)’ 심사는 자동차 업계에선 ‘대학입학 시험’에 비견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또 그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오전 8시, 최종 후보에 오른 12대의 차량이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일제히 도열했다. 2차 심사(주행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서다.

 9시간 가까이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는 심사위원장인 유지수 국민대 총장을 비롯한 디자이너·엔지니어·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4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후보 차량 12대를 번갈아 시승하며 성능을 평가했다.

 2차 심사는 각 차량을 몰고 ▶종합시험로 ▶고속주행로 ▶특수내구로 등을 거치는 순서로 진행됐다. 종합시험로는 급가속 구간과 고속상태에서의 급회전 코스 등을 포함한다. 가속 성능과 코너링 시의 안정감, 각 차의 자세제어 능력 등을 따져보기 위한 코스다.

 고속주행로는 시속 200㎞ 이상으로 서킷(4㎞)을 돈다. 심사위원 모두가 후보 차에 각자 오른다. 특수내구로는 움푹 파인 길 같은 험로를 지날 때 차에 전해지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급제동·코너링을 여러차례 꼼꼼히 평가하기 위해 같은 차를 서너 번씩 반복해 타기도 한다. 심사에 앞서 차 내·외부를 꼼꼼히 뜯어보는 것은 기본중 기본이다. 후보 차량의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 보고, 심지어 차의 바닥 부분까지 살폈다.

 올해는 특히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에게 심사 현장을 공개했다. 투명성을 높이고,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과 관련한 충분한 설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2차 심사 뒤에 프레젠테이션과 서류 등으로 이뤄졌던 1차 심사 당시의 생각을 바꾸는 위원들도 적지 않았다.

심사위원인 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는 “값이 비싼 좋은 차라고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자동차 전체의 성능과 가격이 얼마나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지도 올해의 차를 뽑는 주요한 심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예년에 없던 3차 심사를 더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심층토론 심사다. 2차 심사 결과를 토대로 한 차례 더 심도 높은 토론을 거치는 게 합리적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24일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3차 심사 역시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유지수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 모두가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자부한다”며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차를 자신있게 골랐다”고 말했다.

◆올해의 차 심사위원=유지수(심사위원장·국민대학교 총장), 강병휘(프로레이싱 드라이버),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김기태(오토뷰 PD), 김태완(완에디 대표), 나윤석(칼럼니스트), 박상원(유엘코리아 부장), 신홍재(아멕스카드 팀장), 양정수(아우다텍스 코리아 이사), 이남석(중앙대학교 교수), 이대운(AT&M 컨설팅 대표), 이수기(중앙일보 기자), 장진택(카미디어 대표), 허승진(국민대학교 학장),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글=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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