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비하' 논란 파퀴아오…나이키, 계약 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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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필리핀 복싱스타이자 하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7)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파퀴아오의 동성애 비난 발언에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나이키는 8년간 맺어온 피퀴아오와의 스폰서 계약을 종료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한다. 더 이상 파퀴아오와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파퀴아오의 발언이 혐오스럽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는 최근 필리핀 방송사인 TV5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들이 동성과 교미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만약 (사람이) 동성끼리 관계를 갖는다면 그들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파퀴아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성애자들을 동물과 비교한 것은 실수”라며 “상처받은 이들의 용서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복싱스타인 파퀴아오는 지난해 5월 미국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39)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필리핀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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