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경제학 공식 왜 자꾸 빗나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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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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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628쪽
2만2000원

세계적인 행동 경제학자이자 『넛지』를 쓴 리처드 탈러 교수가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행동경제학의 형성과 전개, 핵심 개념, 발전 방향 등을 회고록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행동경제학이 태동하는 1970년부터 시작된다. 행동경제학은 “똑똑한 사람들조차 흔히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어 “사람들은 최적화 작업을 거쳐 선택을 한다”는 전통 경제학의 핵심 가정에 의문을 품었다. 이를 토대로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이 별로 중요하게 인정하지 않았던 인간의 욕망, 충동, 착각 등을 경제학의 중심으로 가져왔다. 이성과 비이성이 뒤얽힌 인간의 불완전한 특성에 주목한 행동 경제학이 가계부 관리에서부터 비즈니스, 공공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 상황들에 대해 내놓은 해법이 흥미진진하다. 인간의 허점을 받아들인 경제학 이야기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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