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유부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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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라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곳이 공유부엌이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인식을 높여 삶 속에서 공유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공유부엌을 이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공간 제공 외에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금천구의 무중력지대 공유부엌은 함께 요리하며 식사하는 열린 공간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시간을 정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특화된 부대시설에서는 다양한 모임도 가질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모임을 만들어 세미나도 열 수 있다. 다른 카페나 스터디룸처럼 돈을 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만큼 머물다 가면 된다.
  소외계층을 위한 도시락을 함께 준비하는 등 이웃을 돕는 행사도 진행한다. 시설을 이용하려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강동구 공유부엌은 주로 1인 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한 달에 두 번 주민들이 모여 요리를 하며 소통한다. 참가비 1만5000원과 앞치마, 반찬을 담을 용기만 준비하면 된다. 재능을 나누거나 책과 영화를 본 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혼자서는 어려운 양식이나 한식 요리를 같이 만들고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조리해 각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동호회 모임 재능 기부 요리 강습의 장

1만원대 참가비 내면 요일별 식단 추천
경기도 광명시 공유부엌 마이키친은 요리를 배우며 다양한 음식을 장만할 수 있다. 참가비 1만2000원을 내면 요일별 추천 식단을 구성해 코다리전골·갈치조림·부대찌개 등 10가지 메뉴와 파래무침·연근조림·호박전 같은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장을 보고 재료를 직접 손질할 필요가 없다. 50여 가지 반찬과 국 가운데 하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면 시간에 맞춰 재료를 준비해 놓는다. 따라서 간편하게 음식을 조리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식탁에서 음식을 나눠 먹을 수도 있다. 가족을 위해 내 손으로 다양한 메뉴의 집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넓은주방에서 조리도구를 사용해 안전하다. 또 외식이나 완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재료도 신선하다. 동네주민이 요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소모임의 경우 한데 어울리는 파티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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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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