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처음으로 핀 꽃…영화 '마션' 현실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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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콧 켈리 트위터 캡처

영화 '마션'처럼 우주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밖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워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서 자란 첫 번째 꽃이 선보인다"고 적고 백일홍 사진을 올렸다. 이 꽃은 먹을 수도 있는 꽃으로 샐러드 재료로도 쓰인다.

이 백일홍은 지난 2014년 5월 ISS에 설치된 '채식주의자 연구실'에서 자라왔다. 꽃 재배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ISS 내 정원의 습도가 너무 높아서 잎사귀에 곰팡이가 생기는 바람에 환풍기로 말려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ISS는 로메인 상추와 채소의 일종인 아루굴라 재배에 성공한 바 있다. 아루굴라는 루콜라라고도 불리며 약간 씁쓸하고 향긋한 맛이 나는 이탈리아 채소이다.

이번 '개화'가 고무적인 이유는 백일홍이 상추에 비해 키우기 더 어려운 작물이기 때문이다. 백일홍은 발육 기간도 60∼80일로 상추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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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채식주의자 프로그램 매니저인 렌트 스미스는 "백일홍 개화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는 토마토 같은 열매식물들을 재배해 우주에서 먹거리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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