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돼지농장 구제역 확진…6개월 만에 접게 된 구제역 종식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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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김제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700여 마리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O형’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구제역은 돼지·소·양 같은 발굽이 갈라지는 가축에게 나타나는 전염 질병이다. 감염된 동물은 입과 발굽 주위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과 침을 흘리는 증상을 나타낸다.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도 높아 악성 가축질병으로 꼽힌다.

구제역은 2011년, 2014년 한국에서 번졌다. 지난해 7월 농식품부는 구제역 종식 선언을 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발병했다. 주로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데 2014년에 이어 올해도 겨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류독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국내에 확산하면서 정부의 가축질병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직후인 11일 해당 농가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진 판정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맞춰 방역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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