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니퍼트, 12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5)와 연봉 120만 달러(약 14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니퍼트는 2010년 두산에 입단해 통산 120경기에 나가 58승3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58승은 외국인선수가 단일팀에서 올린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투구이닝(768과3분의1)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선발 투구·73회)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두산은 니퍼트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외국인선수 최고액인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2015 정규시즌에서는 부진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으나 골반 통증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돌아온 뒤에도 오른 어깨 충돌 증후군과 오른쪽 서혜부(넓적다리와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9월 이후 복귀한 그는 전성기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연속 무실점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과 니퍼트는 지난해 재계약 의사를 확인했으나 연봉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두산은 가을에 펼친 활약은 인상적이었지만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것을 내세워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나섰고, 니퍼트는 동결을 주장하며 맞섰다. 시즌 종료 뒤 한국을 잠시 방문했던 니퍼트와 두산은 협상테이블에서 한 발씩 물러났고 합의에 이르렀다. 니퍼트는 이로써 두산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선수가 됐다. 종전까지는 외국인선수제도가 도입된 1998년 입단한 타이론 우즈(47·은퇴)가 2002년까지 뛴 적이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한 두산은 외국인 타자 영입을 진행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외야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로 물색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