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폰 해프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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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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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사이트 인터파크가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와 KT의 번호 개통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틀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인터파크, 홍미노트3 개통 판매
KT 본사서 이의 제기 후 행사 중단

 인터파크는 5일 오전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사진)를 선보인다는 자료를 냈다. 이 업체는 전에도 오픈마켓에서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KT와 제휴해 구매에서 개통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서비스였다. KT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샤오미 ‘16G(기가) 홍미노트3’를 6만9000원, 32G(기가)는 11만9000원에 살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인터파크 측은 ”LTE와 3G 중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통해 매월 20% 정도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이날 오후 7시쯤 중단됐다.인터파크가 KT 자회사인 KT M&S와 행사를 추진했지만, 본사와 제대로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가 시작돼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검토해야할 법률적 문제가 있어 행사가 중단됐지만 이른 시간 내에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샤오미 판매·개통 행사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새삼 중국 스마트폰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건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샤오미는 이미 오픈마켓을 통해서 국내 소비자들과 꾸준히 접점을 늘려왔다. 샤오미 구매대행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에게 공기계로 샤오미 최신제품을 판매해 온 것이다. 오픈마켓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입해 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할 수 있다.

지난달엔 SKT 서비스를 판매하는 일부 판매점(SKT 대리점과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영업점)이 샤오미 구매대행 업체와 함께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샤오미 홍미노트3를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도 번호이동 조건으로 샤오미 홍미노트3(16GB)가 9만9000원에, 기기변경은 15만9000원에 판매했다. 중국 판매가격(16만원)보다 더 저렴한 데다,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아 요금할인 20%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소비자들 반응이 뜨거웠다.

앞서 중국 화웨이의 저가폰이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상륙해 열풍을 일으켰다. LG 유플러스가 출시한 화웨이의 Y6는 보름만에 1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샤오미 한국 공식 진출도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인터파크 행사 중단은 샤오미가 통신사와 정식으로 제휴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 한국 제조업체가 느낄 부담감을 고려한 조치지만 이미 샤오미 인기가 높아 임시방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선·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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