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쓰면 이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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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2016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새해 첫날 달력을 바꾸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새해 계획을 세우질 못했습니다. 지난해엔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웠는데, 올해는 아직입니다.

 지난 연말이 유난히 분주했던 데다 지난해 세웠던 계획 중 뭐 하나 제대로 지킨 게 없거든요. 매일 운동을 하겠다, 매일 책을 읽겠다 등의 계획, 모두 며칠 해보지도 못하고 무산됐던 터라 새로 뭘 계획할 엄두가 안 나네요.

 아직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보람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만 하며 결심을 못 했습니다만, 딱 한 가지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겁니다.

 열흘 전 우연히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수첩을 갖게 됐는데 빈칸에 오늘 할 일을 적고 일을 마칠 때마다 줄을 그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나름 재미가 있어서 며칠째 빼놓지 않고 계속 하는 중입니다.

 마침 이번 주 커버스토리가 고수들이 들려주는 다이어리 잘 쓰는 법입니다. 여행 다이어리, 마인드 다이어리, 재테크 다이어리, 살림 다이어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전하는 성공적인 다이어리 쓰기의 노하우를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강남통신 지면 전체를 다이어리처럼 꾸며 봤습니다.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읽고 나니 제 다이어리에 뭐가 부족한지 보이더군요. 장단기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 그리고 작은 일에 대한 감사가 빠져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쓰면 이뤄진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생각의 씨앗을 파종하느냐 말려버리느냐의 차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되겠죠. 하지만 장애물이 있으면 그에 대한 해결책도 분명 있는 법입니다.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다이어리에 눈앞에 닥친 일이나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적어봐야겠습니다. 그걸 이룰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찾게 될 테니까요.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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