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하장 7000여 장, 한 인쇄업체의 자선으로 무료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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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현철씨 페이스북 캡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하장이 최근 발송됐다.

YS의 차남 현철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년 가까운 분들에게 보내던 아버님의 연하장을 올해는 보내지 못해 못내 서운했는데 연하장 제작 업체의 도움으로 저희 유가족 일동이 쓴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가까운 분들을 포함한 여러분들께 보내는 새로운 연하장을 미리 띄워 보냅니다”라는 글과 함께 연하장 사진을 올렸다.

연하장에는 YS가 손명순 여사와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즐거운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언제나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연하장은 지난 10월부터 제작이 진행돼오다 지난 달 22일 YS가 서거하면서 발송이 보류된 상태였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한 인쇄업체가 유가족 측에 직접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현철씨는 “한 업체가 나서준 덕분에 무료로 연하장을 제작할 수 있었고, 국가장을 잘 마치도록 도와준 국민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이 업체 사장을 상도동 자택으로 초청해 차를 대접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마련된 YS의 묘역은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현철씨는 “새해부터는 일반인들도 묘역을 참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고, 묘비 문구 등을 완성해 3월쯤엔 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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