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당·교회, 일제히 성탄 미사와 예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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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아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 성탄 축하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거행됐다.

25일 낮 1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성당 앞에는 미사 1시간 전부터 신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추기경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려는 이들로 성당은 복도까지 가득 찼다.

제대에 오른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평화는 하느님의 축복이며 은총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평화와는 요원한 상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세계 곳곳에서 무자비한 테러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생명 경시와 환경 파괴, 물질만능주의와 집단이기주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병들게 한다”고 지적한 뒤 “악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은 오직 사랑을 무기로 삼을 때만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 사랑이 승리하는 곳에는 평화가 가득할 것이다”라며 말했다.

전국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온종일 예배가 이어졌다. 서울 정동제일교회와 새문안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큰 교회들은 성탄 축하예배를 열고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충북 옥천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합동미사에는 옥천 대성사의 혜철 스님이 11년째 축하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혜철 스님은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강림한 날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인에게 큰 기쁨이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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