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고용해 짝퉁명품 8000여점 제작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인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여성용 가방과 지갑 등 ‘짝퉁 명품’을 만들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시가 2억 6000만원 상당의 짝퉁 명품 8000여점을 제조하고 판매한 이모(56)씨를 구속하고 직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중국에서 수입한 저가의 원자재를 사용해 여성용 가방과 지갑을 만든 뒤 해외 고가 명품의 브랜드 로고를 부착해 동대문시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했다.

이 씨 등이 제조한 제품은 ‘A급’ 명품이 아닌 주로 중저가 명품브랜드의 상표를 달고 판매됐다. 경찰은 이씨가 고가명품은 가짜로 의심받기 쉬울 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을 감안해 시중에서 50만~200만원대에 팔리는 제품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압수한 컴퓨터 내의 저장파일과 유통망 등을 토대로 이씨 일당이 그간 총 3만 여점, 시가 10억원 상당의 명품을 제작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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