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에 3500억원 하는 최고가 저택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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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토 루이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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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저택의 이름이 '샤토 루이14세'다. 루이14세는 17세기 절대왕권을 휘두르며 태양왕으로 불렸던 군주다. 베르사이유궁이 그의 작품이다. 그런 이름이 붙은 저택이니 그 호화로움은 불문가지다.

17일 외신들이 이 저택이 2억7500만 유로(3500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매수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동의 갑부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특히 "지금껏 거래된 주택 중 최고가는 런던 하이드파크에 인근의 펜트하우스로 1억4000만 파운드(2456억원)이었는데 이번에 이 저택이 최고가를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이 저택은 2011년 베르사이유궁으로부터 과히 멀지 않은 곳으로 루이 14세를 지키던 스위스용병이 머물던 자리에 지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계인 에마드 카쇼기(47)의 회사(COGEMAD) 작품이다. 그의 삼촌이 전설적인 무기 중개상인 아드난 카쇼기다.

23만㎡에 달하는 영지에 건축면적만 4645㎡다. 이름에 걸맞게 베르사이유궁전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법도 17세기 방식을 존중했다고 한다. 정원은 물론 정원 가운데 분수가 대표적이다. 실물의 4분3 크기로 금도금을 했다. 건물 정면에 있는 시계도 베르사이유궁에 있는 것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2㎞의 미로도 있다.

저택엔 실내·실외 수영장이 있다. 두 개의 무도회장과 한 개의 나이트클럽은 물론 3000병의 와인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저장고도 있다. 리셉션 천정은 돔 형태로 무려 15m 높이다. 10개의 스위트룸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셀러브리티인 킴 카사디안이 2013년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려 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사진 출처=’샤토 루이 14세’ / http://www.cogemad.com/collections/chateau-louis-xiv.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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