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서류가방 4억3500만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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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3500만원에 낙찰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서류가방 ‘디스패치 박스’. [런던 AP=뉴시스]

2013년 타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유품 150여 점이 15일 런던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이 중 총리의 공식 서류 가방인 ‘디스패치 박스’는 24만 2500파운드(4억 3500만원)에 팔렸다. 당초 예상가는 5000파운드(900만원)였지만 의외로 경쟁이 치열했다. 몰타에서 온 사람이 3만 파운드를 불렀고 아일랜드인이 3만 8000파운드로 맞섰다. 7만 500파운드에 이어 10만, 15만을 거쳐 최종 낙찰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경매에 나왔던 처칠 전 총리의 디스패치 박스보다 8만 4000파운드나 비싼 가격이다.

유품 경매서 예상가의 48배

 다른 물품도 대부분 예상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결혼 당시 입었던 파란색 드레스는 2만 5000파운드(4400만원)에 팔렸다. 또 대처 전 총리의 사인이 담긴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위한 기도’의 한 구절(‘불화가 있는 곳에 화목을…’)이 담긴 연설문은 3만 7500파운드(6600만원)에 낙찰됐다. 총선에서 처음 승리한 후 다우닝가에서 한 연설이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미국의 상징 새인 흰머리 독수리 조각은 26만 6500파운드(4억7300만원)에 주인을 만났다. 예상가는 8000파운드였다.

 마오쩌둥(毛澤東)이 1937년 영국 노동당 당수였던 클레멘트 애틀리에게 보낸 서한도 경매에 부쳐져 60만 5000파운드(10억7300만원)에 팔렸다. 대처의 다른 유물 200여 점에 대한 온라인 경매는 16일 진행된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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