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1000여 개 모든 공립학교 폭발물 테러 위협에 휴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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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위협에 따른 휴교령으로 로스엔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의 셔틀버스가 15일(현지시간) 운행을 중단한 채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 학교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CNBC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당국이 15일(현지 시간) 폭발물 테러 위협으로 모든 공립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의 앨런 모건 대변인은 이날 산하 학교 직원 및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긴급 안내를 통해 등교하지 말고 학교 인근에 접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의 1000여 개의 공립 초·중·고교의 스쿨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학교 문을 닫았다. 당국은 학교에 이미 등교했던 학생들에 대해선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e메일 등으로 상당수 학교 협박
LA경찰·FBI, 곧바로 수사 착수
미국, 최근 학교 위협 3번째 긴장

 휴교령은 이날 오전 학교에 대한 ‘불특정 위협’이 접수된 뒤 이뤄졌다. CNN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협박 메시지가 e메일이나 SNS와 같은 전자통신 수단을 통해 통합 교육구와 상당수 학교에 보내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당국자는 근거가 있는 폭탄 위협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구체적인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위협은 학교에 남겨져 있던 가방이나 물품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산하의 모든 학교에 대한 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통합 교육구의 라몬 코티네스 교육감은 “이번 위협은 매우 드문 경우로 최근 벌어진 일들을 감안할 때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날 중 모든 산하 학교를 수색하도록 경찰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과 연방수사국(FBI)은 곧바로 이번 위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는 미국에서 둘째로 규모가 크며 로스앤젤레스와 인근 30여 개 도시가 포함된다. 통합 교육청 산하의 학교는 1000개 이상으로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 수는 65만 명이다.

 테러 위협은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샌버너디노에서 총기난사 테러로 14명이 사망하며 미국 사회에 테러 경계령이 강화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16일엔 하버드대가 폭파 위협을 받아 기숙사 등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대피와 동시에 경찰이 캠퍼스에 출동해 현장 조사를 벌였고 건물은 전면 통제됐다. 지난달 30일엔 미국 시카고대가 총기 테러 위협으로 하이드파크 캠퍼스의 모든 수업과 외부활동을 금지했다. FBI가 캠퍼스를 겨냥한 위협 신호를 포착한 데 이어 시카고대 캠퍼스에서 총기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글이 웹사이트에 올라온 데 따른 조치였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서울=정진우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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