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황선홍? 한 명 꼽으라면 황의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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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이회택(69)-차범근(62)-최순호(53)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물려받은 골잡이 출신이다. 황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8번은 한국 축구 공격수의 상징이다.

문전 파괴력, 도전적 성향 닮아

 원톱의 존재감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대 축구 흐름 속에서 황 감독의 후계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황 감독 또한 포항을 이끌며 최전방 공격수의 비중을 줄였다. “2013년에는 아예 선발급 원톱 자원 없이 시즌을 치렀다. 패스 축구가 되지 않으면 아예 경기를 풀어갈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언급한 그는 “공격수 출신으로서 대형 골잡이를 키워보고 싶었지만, 이 또한 원톱을 중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갖춰놓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황 감독이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느끼는 골잡이는 황의조(23·성남)다. “K리그 공격수 중 가장 스트라이커다운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이유를 설명한 그는 “날카로움은 살짝 부족하지만, 문전에서의 파괴력과 도전적인 성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의조가 신인 때는 체력이 부족하고 움직임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프로 3년차인 올해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면서 “이정협(24·부산)과 서로 돕고 경쟁하며 한국 축구 골잡이의 명맥을 이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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