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이 돈 관리, 이자는 게임 아이템' 베일 벗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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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은행은 ‘카카오톡’을, K뱅크는 편의점·공중전화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주요 무기로 내세웠다. 30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3800만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방식이다. 계좌번호 없이 카톡 아이디로 송금을 하고, 공과금도 카톡으로 청구받고 납부할 수 있다. 이와달리 K뱅크는 오프라인을 강조했다.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KT의 공중전화 부스와 GS리테일의 편의점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전무)은 “GS리테일의 편의점 1000곳, 우리은행 7000곳의 ATM, KT의 1000여 개 공중전화 박스 등을 활용해 스마트 ATM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의 공통적인 서비스 중 포인트 이자와 24시간 금융상담 서비스가 눈에 띈다. 이들은 낮은 금리 대신 다양한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 포인트, 예스24 상품권,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을 받을 수 있는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를 도입한다. K뱅크도 기본 금리에 통신사 데이터 등의 혜택을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창구 직원 대신 인공지능시스템이 상담을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금융봇’을 제공한다. 간단한 질문은 금융봇이 상담하고, 복잡한 질문은 전문 상담원을 연결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유베이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K뱅크는 상담보다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도입할 로보 어드바이저는 PB처럼 고객의 현재 자산 상태를 분석하고, 경제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이런 변화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측의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앞으로 인력 뿐 아니라 IT시스템을 갖춰서 본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무도 “실제 영업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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