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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뉴스 인 뉴스 <289> 창조경제박람회 오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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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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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중소기업청·특허청 등이 공동 주최하는 ‘2015 창조경제박람회’가 26∼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201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연례 행사입니다. ‘내일을 창조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박람회는 지난 3년간 이룬 창조경제 성과와 사례들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첨단 농장, 모바일에 적용된 가상 현실 등 볼거리를 미리 둘러봤습니다.

‘중국 IT 상징’샤오미 류더 부회장 특강

‘2015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은 26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이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상징으로 성장한 샤오미(小米)의 류더(劉德) 부회장과 7조원대 신약 수출 신화를 쓴 한미약품의 이관순 대표 등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박람회 코스는 A홀(코엑스 1층), C홀(3층), D홀(3층)로 나뉜다. 전시장에는 각각 대한민국 지적재산대전,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 창조경제 박람회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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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태양광 무인기 ‘EAV-3’의 동체. 올 8월 성층권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상용화 되면 인공위성을 대체해 지상 관측, 통신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EAV-3’는 26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장에 전시된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람 시간이 촉박하다면 볼거리가 몰려 있는 D홀(창조경제 박람회)부터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D홀 입구에서 관람객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C라운지에선 박람회 전체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창조경제 관련 통계와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혁신과 융합’ 존에서는 기술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어낸 우수 사례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팜(smart farm)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IT 기술로 온실 및 축사 등을 원격 제어하는 첨단 농장이다.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상태, 일조량 등을 분석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농장주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히터를 작동시키거나 창문을 열어 작물 생산에 적당한 온도로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팜은 품질 향상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IT 기술과 농업이 결합한 농업의 미래다. 선진국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만들어 가볍지만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자동차휠과 차세대 태양광 패널도 눈길을 끈다.

 ‘미래 신산업’ 존에선 다가올 미래 모습을 한 발 앞서 경험할 수 있다. 구글(google)은 모바일 기기에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도로를 가상으로 걸어볼 수 있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와 유명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컬처 인스티튜트(culture institute)’가 관람객을 맞는다.

3분 충전 400㎞ 달리는 수소연료전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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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지차량의 엔진룸.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단면을 소개한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물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소음이 적고 3분 수소 충전으로 400여 ㎞를 달릴 수 있다.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태양광 무인기 ‘EAV-3’를 전시한다. EAV-3는 지난 8월 성층권(고도 12~50㎞)에 속하는 14.1㎞ 고도 진입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동체 길이 9m의 EAV-3는 동력원으로 전지를 쓴다. 무게는 53㎏에 불과하다. 리튬전지를 이용해 이륙한 뒤 고도를 높여 태양광전지를 쓴다. 성층권은 공기 밀도가 지표면의 20% 정도라서 구름이 없다. 따라서 태양광 발전이 쉽다. 이와 달리 화석연료를 쓰는 여객기는 대류권에 속하는 고도 10∼11㎞ 상공을 비행한다.

 자율주행자동차(self driving car) 시승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와 서울대 등 7개 기관이 참가해 만든 자율주행자동차는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도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없이도 차체 내부와 외부에 달린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한다. 차선을 확인해 정차하고 돌발 장애물에도 알아서 멈춘다. 창조경제박람회에 앞서 진행된 시험 주행에서 자율주행자동차는 시속 30㎞로 달리며 서행하는 차량을 추월해 1.5㎞ 떨어진 목적지에 사고 없이 도착했다.

시승차에 탑승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해외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아산병원이 협업해 만든 재활훈련 로봇과 로봇 제작 회사 로보티즈가 개발한 재난구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3D 프린터로 만든 이순신·세종대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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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상태를 분석해 회복을 돕는 산소체임버.

 C홀에 마련된 ‘메이커 체험’ 존은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에 시작한 메이커 운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maker)들이 보급형 3D 프린터와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까지 연결하는 운동을 말한다. ‘DIY(Do It Yourself) 문화’를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김승환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미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에서는 개인 창업의 기반이 되는 메이커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이 확산된다면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커 체험’ 존에선 우수 메이커 제작물이 전시되고 ‘2015 대한민국 메이커 페스티벌’이 열린다. 3D 프린터로 만든 이순신 장군상(높이 2.1m), 세종대왕상(높이 1.6m) 등 국내 메이커 우수 작품 40여 개가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메이커 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3D 프린트실, 목공체험실, 레이저커터실 등 6개의 활동 공간이 조성됐다. 나무 조각을 활용한 무전원 스피커 만들기 프로그램과 마늘을 원료로 개발한 보디페인팅도 체험할 수 있고, 조립블록으로 의자 등 다양한 가구를 제작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드론, 가상현실 게임기 등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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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가 개발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서울 지역 13개 메이커 공간 대표자 및 메이커가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은 28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메이커 운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렛츠 메이크 글로벌 포럼’도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된다. 이와 함께 C홀 ‘중기청 주요 전시품’ 존에선 유망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이 소개된다. 분유가루와 물만 넣으면 90초 만에 분유를 만드는 분유제조기와 초경량 화재 감지기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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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가상 물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

 A홀에선 국·내외 우수특허 제품과 지식재산관련 제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96개 우수 특허제품이 전시된다. ‘상표·디자인권전’에서는 상표 관련 분쟁 및 위·변조 사례를 만날 수 있다. ‘하이테크전시관’에서는 1인용 전기스쿠터, 드론, 가상현실 게임기 등 최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제품들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기술이전의 허와 실’ ‘창업이민 인재양성 프로그램’ ‘직무발명제도’ 등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다양한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2015 창조경제박람회’ 관람은 26일(목)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입장료는 없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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