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국민 "아베의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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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75%가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평가한다”고 한 응답자가 75%로 집계됐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은 12%에 그쳤다. 양국 정상이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타결하기로 한데 대해서도 평가한다는 응답이 56%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율(24%)을 크게 웃돌았다. 한일 관계개선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42%가 “기대할 수 없다”, 36%가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6∼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일 정상회담 실현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76%로 집계됐다. 다만 앞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40%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47%)을 밑돌았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등 외교 측면의 플러스 요인이 생기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5% 포인트 상승한 51%로 집계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1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한국과의 교섭 타결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위안부 문제가) 장래 세대에 장애가 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일치했다”며 “가능한 한 조기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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