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팍팍 오르던 한미약품 주가 주춤 …증권가는 목표가 110만원까지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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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급등하던 한미약품이 약세로 돌아섰다. 10일 오전 11시26분 현재 한미약품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0.73% 내린 8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9일에도 15.89% 급등했다. 10일도 장 초반인 오전 9시6분쯤엔 전날보다 2.31% 오른 84만3000원까지 거래됐다. 주가가 약세로 반전한 것은 한미약품의 급등세가 이어지자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흐름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 기술을 5조원 규모로 수출했다. 이 수출 계약이 이뤄진 지 나흘 만인 9일 한미약품은 또 다시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은 이날 증시가 마감한 후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신약인‘HM12525A’(LAPSGLP/GCG)을 세계적인 제약회사 얀센에 총액 9억1500만 달러(약 1조원)에 수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한미약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HM12525A는 임상에서 한 달까지 약효가 지속되는 결과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향후 비만 치료제에서 동급 최강(Be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2030년 매출은 34억달러(약 3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평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미약품에 대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불공정 거래한 혐의로 한미약품 직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10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소속 직원이 미공개 정보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걸 막기 위해 금융사 스스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설 수 있도록 개인보다 기관의 책임을 더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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