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연주자 이유라, 판소리 춘향가 창작 국악 공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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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연주자 이유라가 판소리 춘향가를 재해석한 창작국악작품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7일 저녁 7시 30분 발표한다. 이유라는 전통의 뿌리를 이어가는 의미있는 작업으로 기존산조의 형식을 변화시킨 새로운 곡을 이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유라는 해금연주자로서 국악의 대중화와 한국문화 지킴이로서 애써오고 있는 연주자로 그간 다양한 주법의 창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견연주가다. 이번 산조를 준비하게 된 이유는 그간 창작곡들을 연주해오고 있지만 막상 전통의 뿌리가 배어있는 진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부족함을 극복하고자 이번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조는 민속악곡에 속하는 기악독주 형태의 하나로 여러 가락과 장단의 예술적인 결합체이며, 그 가락의 예술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조성도 여러 가지가 있어, 산조 연주가들은 여러 조성을 적절하게 배열하면서 연주한다. 따라서 어느 한 조성에서 다른 조성으로 자연스럽게 변해하는데 그 예술성이 있다.
장단은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장단까지 쉬지 않고 계속하는 음악양식으로 연주되고 있으나 이번 이유라 해금산조는 기존 틀의 장단변화를 통해 새로운 장단구조의 산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유라 해금산조는 우선 소설의 구성단계에 준하여 크게 다섯 단락으로 음악 틀거리를 정하였고 이에 각장의 주제음악으로 5시간이 넘는 판소리 김세종제 춘향가 음악을 대입하여 30분으로 작편곡하였다고 한다. 제1장은 만남과 사랑 제2장은 이별과 슬픔 제 3장은 위기와 고통 제4장은 인내와 해탈 제5장은 해후와 기쁨으로 주제를 잡았으며, 제3장에서는 김창룡의 ‘돈타령’을 제5장에서는 엇모리와 동살풀이 장단을 새로운 더늠으로 그려내었다고 한다.
또한 연주자는 도창(소리, 아니리)을 겸한 짧은 나레이션으로 오늘날의 춘향을 대변하고 해금은 김세종제 춘향가를 통한 현재적 산조로 풀어 연주하게 된다.

이 뿐 아니라, 19세기 후반 활약한 8명창에 속하는 김세종 선생님이 가장 잘 부르셨던 대목인 <천자뒤풀이>대목도 최건(판소리)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며, 춘향가의 <퇴령소리>대목을 가지고 새롭게 만든 해금 다스름 ‘설레임’과 즉흥시나위도 감상할 수 있다.
천자뒤풀이는 이몽룡이 광한루에서 춘향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후 책실에서 천자문을 펼쳐 놓고 천자풀이를 하는 이몽룡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며, 설레임은 첫사랑 첫 설레임의 가슴 뛰는 감정을 섬세한 해금 가락으로 푼 곡이다.
육자배기 토리로 된 허튼 가락 즉 즉흥적으로 가락을 엮어가는 기악곡인 시나위는 대금(김상연) 거문고(허익수) 아쟁(신재현) 장구(정준호)와 함께 연주하게 된다.

“ 이 산조는 청중들, 듣는 이로 하여금 이유라가 해금산조를 어떻게 하나?에서 벗어나 ‘이유라가 산조로 사랑을 얘기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그래서 기존 산조와는 다른 변화를 주었고, 특히 영상과 함께 약간의 자막, 영상 그리고 나레이션을 넣어 변화를 주어 관중들의 보는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 말한다.

해금연주자 이유라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박사 수료했으며, 그녀만의 색깔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맛깔나게 버무려내는 열정적인 연주자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그녀의 손에서 새롭게 해석된 이번 산조가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주길 바란다. 또한 이 작품이 새로운 해금산조의 기반이 되어 예술적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는 동시에 그 가치가 재조명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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