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거의 매달 각종 ‘데이(Day) 마케팅’이 성행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데이는 ‘빼빼로데이’로 조사됐다.
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567명을 대상으로 ‘데이 마케팅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1%가 다양한 데이들을 ‘챙긴 적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챙기고 있는 데이(복수응답)는 예상외로 11월11일 빼빼로 데이(72.8%)였다.
연인들의 전통적인 이벤트로 자리잡은 밸런타인데이(72.4%)와 화이트데이(56.7%)는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삼겹살데이(13.6%), 5위는 연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11%), 6위는 로즈데이(10%), 7위는 핼러윈데이(8.9%)순이었다.
빼빼로데이는 다른 기념일에 비해 지출하는 단가가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적고, 연인뿐 아니라 친구·동료·가족과도 함께할 수 있어 참여 폭이 넓은 것이 1위 이유로 풀이된다.
사람들이 각종 데이마다 평균 3만8282원을 쓰고 있었다. 남성이 평균 4만6685원을 써 여성(3만1764원)보다 1만5000원 정도 돈이 더 들었다. 하지만 각종 데이를 챙기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7%가 ‘각종 데이를 챙기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돈이 많이 들고 아깝다’는 의견이 58.8%로 1위였다. ‘소비한 물품이나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아서’(29.6%), ‘받는 사람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10.5%)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각종 데이에 대한 생각은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히 즐기면 좋은 이벤트’라는 답변은 남성(42.3%)보다 여성(56.3%)이 많았다. 반면 ‘필요 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이다’라는 답변은 여성(12.7%)보다 남성(21.7%)이 더 높았고, ‘억지스럽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답변도 여성(2.7%)보다 남성(10.1%)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도 ‘적절히 즐기면 좋은 이벤트다(42.3%)’,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날이다(6%)’ 같은 긍정적인 답변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반면 40대 이상 답변자들은 ‘필요 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이다(20%)’, ‘억지스럽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12.7%)’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30대는 ‘안 챙기면 아쉽고, 챙기면 돈 아깝다(22.6%)’는 의견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