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빨아쓰는 전기요 삼국지…독일·이탈리아·한국 삼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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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보국전자]

날이 추워지면서 전기요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유통가에서 관심을 모으는 제품은 코드만 뽑고 그대로 빨래가 가능한 ‘빨아쓰는(워셔블) 전기요’다. 지난해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앞다퉈 판매되고 있다.

시장을 개척한 곳은 현대홈쇼핑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홈쇼핑 최초로 독일 1위 전기요 브랜드인 ‘보이로(beurer)’의 워셔블 전기요를 판매했다. 12시간 사용시 자동 전원 차단, 30도 물에서 액체형 중성세제 물세탁 가능, 얇은 열선 등의 특징으로 인기를 끌었다. 보이로 전기요는 10월 한 달간 현대홈쇼핑에서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이탈리아의 유명 전기요 브랜드 ‘이메텍(imetec)’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아토피협회의 인증, 열감지 센서, 과열시 자동 온도 하락 등의 기능은 물론, 본체를 드럼 세탁기에 넣어 통째로 빨아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30도의 물에서 액체형 중성세제를 써야 한다. 이메텍 역시 10월 한 달간 현대홈쇼핑에서 20억원대의 매출이 났다.

제품은 두 가지 모두 14만9000원(퀸사이즈 기준)으로 일반 전기요보다는 비싸지만 온수매트보다는 싸다.

독일과 이탈리아 업체의 양강 구도 속에 국내 중소기업도 도전장을 냈다. 업계에서는 ‘가성비’와 ‘한국형 기능’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전기매트 등 생활가전용품을 만들어온 대구 소재 중소기업 보국전자의 워셔블 전기요다. 지난해 처음 출시됐지만, 올해 ▶수면케어(취침 구간 2시간 동안 50도로 올라갔다가 수면 시간 5시간 42도 유지, 기상시간 1시간 다시 50도 상승 기능) ▶전자파 조절(전자파 버튼을 눌렀는데 램프가 깜빡거릴 경우, 전원 플러그를 뒤집어서 다시 꽂으면 전자파 감소) 강화해 다시 출시했다. 드럼 세탁기나 손세탁은 물론, 통돌이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국전자 관계자는 “60회까지 세탁기에 돌려도 성능 저하나 누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더블 기준 13만9000원.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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