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에 '판다외교'…내년에 판다 암수 1쌍 한국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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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장젠룽 중국 국가임업국장이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보는 가운데 판다 보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중국은 내년에 한국에 판다 한 쌍을 임대한다. [뉴시스]

 

내년부터 한국에서 중국의 국보 동물인 판다를 볼 수 있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 판다 보호협력 공동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판다 보호협력 양해각서에는 판다 보호 공동연구사업 진행상황과 평가결과 공유, 보호 관련 활동 참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판다 도입은 삼성물산(에버랜드)이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6년 초 중국으로부터 판다 암수 1쌍을 제공 받게 될 예정이다. 판다는 적응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일반에 공개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 보호 공동연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각서 체결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추진 중인 판다 보호 공동연구사업의 순조로운 진행과 양국 간 야생동물 보호 부분의 교류ㆍ협력 촉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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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 판다 보호협력 공동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내년 판다 한쌍을 한국에 임대한다. [뉴시스]

중국 정부는 50년대부터 상대국과 우호를 다지고 외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국에 서식하는 희귀 동물인 판다를 임대 또는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 중국은 워싱턴 조약 발효로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된 후 임대 형식으로만 판다를 국외에 내보내고 있다.

한국도 지난 1994년 에버랜드가 한ㆍ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임차했지만 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중국에 조기 반납했다. 판다 관리 등에 1년에 10억~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CITES) 협약’의 부속서 1급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현재까지 중국 외에는 미국 등 13개국의 동물원에서만 판다를 볼 수 있었다.

이밖에 한국과 중국은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대기질 정보와 중국 35개 도시의 실시간 대기질 측정자료와 40개 지방도시의 황사 발생 시 측정자료를 전용선(FTPㆍ File Transfer Protocol)을 이용해 공유한다. 전용선을 이용한 자료 공유는 중국 정부가 타국 정부와 합의한 첫번째 사례다. 전용선을 이용할 경우 대기질 측정 자료를 현지 측정 후 1시간 내에 상대국 서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국은 대기질 실시간 측정자료 공유대상 도시를 중국 74개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 개소한 한ㆍ중 미세먼지 공동연구단을 활용해 미세먼지 원인 공동규명, 예보모델 개선 등을 함께 연구하는 한편 양국간 대기정책 및 기술 전문인력 교류도 병행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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