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썹 지정업체라더니…불량 학교납품 김치업체 7곳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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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를 허위표시하거나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식재료로 김치를 만들어 학교 등에 납품한 김치업체들이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모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며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해썹(HACCP) 지정 업체였다.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치 제조가공업체와 이들에게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를 집중 단속해 7곳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치제조가공업체 4곳과 이들 업체에 양념 등을 납품하는 업체 3곳 등이다.

경찰은 이들 업체 중 A김치제조업체와 A사에 식재료를 납품한 B식품가공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업체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국산 고춧가루를 혼합해 김치를 만들었는데도 국산 고춧가루만 사용했다고 표기해 지난 5개월간 3t(7억8000만원 상당)의 김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김치제조업체인 C사와 D사·E사는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은 젓갈류를 김치에 사용하다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모두 식약처로부터 해썹 인증을 받은 곳들로, 이들 업체가 김치를 납품한 인천 지역 초·중·고교만 116곳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학교 등에 김치를 판매해 매년 7억~26억원에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 중 하나가 김치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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