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은퇴 팁] 저금리라도 예·적금 중요 … 종잣돈이자 위기 안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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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저축이 외면당하는 시대다. 1억원을 시중은행에 넣어둬도 세후 이자는 160만원 안팎이다. 한 달에 13만원꼴이다. 그야말로 이자가 쥐꼬리만하다. 사실 금리가 낮으면 돈이 은행을 떠나 주식·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저축은 자산 형성의 초석이다. 노후 대비 관점에선 더욱 저축의 역할이 중요하다. 종잣돈을 만드는 데는 저축만큼 확실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1%대 저금리로 언제 종잣돈을 만들까 싶겠지만 안전한 방법으로는 지름길이 없다. 일본인처럼 은행을 그저 집 밖에 둔 금고라고 생각해도 좋다.

 매달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자동이체하면 어느새 돈이 쌓인다. 여유가 있으면 초과수익을 겨냥한 적립식 펀드를 병행해도 좋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의 기초자산은 변동성이 큰 주식이다. 외환·금융 위기 때마다 펀드가 반 토막 났던 아픈 추억이 있다. 당시 저축을 병행했다면 금융시장 붕괴의 안전판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저축은 1인당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어 그 한도에서 원리금을 보장받는다.

 어느 정도 목돈을 만들었으면 저축은행 적금을 활용하자. 금리가 3%에 달해 시중은행 상품보다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티끌 모아 마련된 종잣돈은 모든 형태의 재산 불리기에 자유자재로 투입할 수 있다. 노후에는 연금 재원으로 변신한다. 1억원을 갖고 부부가 저축은행에 월이자지급식 상품으로 가입하면 연 2.2~2.35% 이율로 매달 16만원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데 연금 준비가 부족했다면 즉시연금의 재원으로 활용해도 좋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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