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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늬만 컴포트화 ‘주의’…충격흡수, 운동화보다 떨어지는 제품 많아

중앙일보

입력

‘컴포트(comfort)화’는 겉모양은 구두처럼 생겼지만 이름 그대로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신발이다. 관절이 좋지 않은 고령층에게 인기여서 ‘효도 신발’이라 불린다. 오래 걸어야 하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그런데 시민단체인 서울YWCA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20종의 컴포트화를 조사했더니 ‘무늬만’ 컴포트화가 적지 않았다. 충격 흡수 기능이나 족저 압력 같은 편안함을 나타내는 지수가 일반 운동화보다 크게 떨어지는 제품도 있었다.

26일 서울YWCA에 따르면 컴포트화 가운데 바레베르데(89.9kPa), 제옥스(86.7kPa), 제프리아뜰리에(86.3kPa), 바이오소프(85.3kPa) 등의 족저 압력이 비교적 높았다. 러닝화(49.0kPa), 경량화(81.9kPa)보다 높은 수준이다. 족저 압력은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 받는 압력을 말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발에 피로가 쉽게 온다는 의미다. 클락스(41.3kPa)와 락포트(51.7kPa)의 족저 압력은 낮은 편이었다.

걸을 때 받는 충격 에너지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측정했더니 소다(1.13J)와 바이네르(1.06J) 컴포트화는 우수했다. 러닝화와 경량화의 충격 흡수 정도는 0.51~0.68J 수준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발에 가해지는 충격이 줄어 발이 편안하다. 반면 제옥스(0.22J), 락포트(0.22J), 아사히(0.25J) 제품은 충격 흡수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최은주 서울YWCA 소비자환경팀 부장은 “20개 컴포트화 브랜드 가운데 12개는 보행시 충격 흡수 기능이 러닝화나 경량화 하위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품별로 기능성은 물론 내구성에도 차이가 있으니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져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종 컴포트화의 정확한 품질·가격 비교 정보는 정부의 ‘스마트 컨슈머’ 사이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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