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왼쪽다리 잃은 여성, 오른다리 잃은 여성에 의족 선물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사건으로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잃은 여성이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여성에게 맞춤형 의족을 선물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은 이는 헤더 애보트다. 사고 이후 애보트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의족이 필요한 이들에게 의족을 선물하는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각) 처음으로 힐러리 코언(매사추세츠 월폴 거주)에게 맞춤형 의족을 선물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코언은 지난 2014년 신경섬유종증 합병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수심에 잠겨 있었다.

그는 의족을 갖게 된 뒤 뛸 듯이 기뻐했다. 그동안 코언은 하이힐을 신거나 달리는 등 여러가지 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진짜 발에 가깝게 만들어진 의족 덕에 많은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헤더 애보트 재단 측이 밝혔다. 이젠 수영도 할 수 있고 예쁜 구두도 신을 수 있다.

코언과 같은 의족을 갖기 위해서는 통상 7만 달러(약 7900만원)의 비용이 소모된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애보트는 끔찍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고 이후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았다.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4월 19일, 애보트는 달리기용 의족을 착용한 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기부 달리기'를 하는 의연한 모습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헤더 애보트 재단의 다음 기부는 8살난 매사추세츠에 사는 소녀에게 의족을 선물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이 소녀는 잔디깎기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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