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까지 한눈에 … 문학산 정상 50년 만에 시민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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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반에 개방된 인천 문학산 정상.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멀리 시흥시도 보인다. [사진 인천시]

위로는 쪽빛 하늘이, 아래로는 인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남쪽에 있는 나무 전망대에 오르자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북쪽 전망대에선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는 물론 계양산과 강화군 마니산까지 보였다.

군 시설 남아 있어 낮에만 개방
인천시 “문학산성 복원도 추진”

 1965년 군부대 주둔 이후 출입이 금지됐던 인천 문학산(해발 217m) 정상이 50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인천시는 15일 “군과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부터 문학산 정상을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문학산 일대는 기원전 18년 고구려 주몽의 아들 비류가 미추홀을 개국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 초기 축조된 둘레 577m, 높이 1.5m의 문학산성(인천시 지정기념물 제1호)도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인천의 뿌리이자 발상지로 불려 왔다. 하지만 1965년 이후 미군 방공포대와 우리 공군부대가 잇따라 주둔하면서 산 정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인천시는 2011년 우리 공군 병력이 철수하자 국방부에 “문학산 정상을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군도 낮에만 개방하고 훈련·작전 때는 개방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동의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문학산 정상은 4~10월 하절기엔 오전 8시~오후 7시, 11~3월 동절기엔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문학산성 성곽도 복원해 문학산 정상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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