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한라, '빙판 위 한일전' 승리…아시아리그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안양 한라가 '빙판 위 한일전'에서 2시간38분 접전 끝에 승리했다.

체코 출신 이리 베버 감독이 이끄는 한라(단장 이석민)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2015-2016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오지 이글스(일본)을 5-4(0-2, 2-1, 2-1, 0-0, 1-0)로 꺾었다.

60분 정규시간 동안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라는 연장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치기(페널티슛아웃) 끝에 승리했다. 승점39점(11승, 3골위닝샷승, 2패)을 기록한 한라는 일본제지 크레인즈(일본·승점38)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전날 오지 이글스를 3-2로 꺾은 한라는 일본 원정 4연전에서 승점 7점을 챙겼다.

한라는 1피리어드에만 2실점했다. 경기 초반 팀동료가 몸싸움 끝에 부상으로 실려나간 오지 이글스는 거세게 한라를 몰아세웠다. 2피리어드에서 한라는 11분35초 에릭 리건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17분33초에 또 다시 골문을 내줘 1-3으로 뒤졌다.

한라는 원정 텃세를 딛고 대반격을 시작했다. 한라는 내리 3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라는 2피리어드 19분15초 리건이 추격골을 터트렸다. 3피리어드에서 10분47초 김기성이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15분25초에 테스트위드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김원중 등 한라 선수들 전체가 왕성한 활동량을 펼쳤다.

벼랑 끝에 몰린 오지 이글스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골리를 빼고 플레이어 6명을 기용했다. 한라는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라는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한라는 골리 맷달튼이 선방을 펼쳤고, 신상우가 위닝샷을 성공시켜 2시간38분 접전 끝에 승리했다. 한라 소속 25명 응원단은 이날 도마코마이를 찾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아시아리그는 2003년 출범해 올 시즌 13회째를 맞았다. 한국은 안양 한라와 강원 하이원, 대명 상무가 출전했다. 일본 4팀(도호쿠 프리 블레이즈, 닛코 아이스벅스, 오지 이글스, 일본제지 크레인즈), 중국 1팀(차이나 드래곤), 러시아 1팀(사할린) 등 총 9팀이 참가한다.

아시아리그는 지난 8월 29일 개막해 내년 4월3일까지 7개월 동안 치러진다. 팀 당 정규리그 48경기를 치른 뒤 내년 3월5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왕좌를 가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도호쿠 프리 브레이즈에 패한 한라는 6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도마코마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안양 한라 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