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하고 대출받아 돈 뺏고…대출사기단 등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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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대출받게 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4일 성폭행 등의 혐의로 A(2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3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채팅으로 알게 된 지적장애 여성 C(25·여)씨를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대출사기단에 넘긴 혐의다. B씨 등 3명은 지난 1월 C씨를 유인해 인천 일대 여관과 호텔 등에 이틀간 감금하고 서류를 꾸며 은행 등에서 23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채팅을 할 때까진 C씨에 대해 호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직접 만난 뒤 C씨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B씨 등을 만나 "C씨 명의로 대출받으면 일부를 달라"고 요구했다. 대출 관련자들은 C씨를 종용해 2300만원을 대출받게 했다. 이 중 1200만원을 가져갔고, 나머지는 A씨가 가졌다. A씨 등은 이 돈으로 A씨 등은 이 돈을 제주도 여행 등 유흥비로 썼다.

C씨의 불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A군 친구의 삼촌(40)은 조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C양에게 접근했다. 그는 "내가 아는 경찰이 있다. 신고해서 돈을 대신 받아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해 구속됐다. C씨는 거듭된 성폭행으로 임신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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