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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의 은퇴 팁] 연금은 든든한 노후의 벗 … 매달 10만원이라도 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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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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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은퇴 후에는 딱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연금을 넉넉하게 준비한 사람과 연금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 이 두 계층의 노후는 어떻게 달라질까. 불 보듯 뻔하다. 연금을 넉넉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노후가 기다린다. 많을수록 더 따뜻해진다. 주말마다 골프여행을, 봄가을엔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노후는 고통과 절망이다. 여행·골프는 커녕 당장 생계가 어렵다. 연금이 노후의 질을 좌우하게 된 건 고령화 영향이다. 197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1.9세였다. 그러나 2013년에는 81.9세가 됐다. 반 세기도 안 된 사이 수명이 20년이나 늘어났다.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수명 때문에 퇴직 후에 고정 수입이 없는 시기에 연금을 받지 못하면 빈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1위 국가가 됐다. 세계에서 유래 없이 가파른 고령화 탓이다. 현재 50대인 베이비부머가 60대, 70대로 접어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한국에 앞서 고령화가 진전된 일본에선 최근 ‘하류노인’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너무 오래 살다 보니 70세까지는 버텨도 80세를 넘긴 노인이 1000만명을 돌파하자 노인 빈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노후 빈곤을 피하려면 국민연금·퇴직연금부터 챙기자. 그런데 국민연금은 ‘용돈연금’에 불과하고, 퇴직연금은 소득이 높고 직장에 오래 다녀야 많이 불어난다. 부족분은 금융회사를 통해 사적연금으로 보완하자. 노후에는 자식보다 더 든든하게 당신을 지켜주는 벗이 될 수 있다. 매달 10만원이라도 불입시기가 빠를수록 과실도 커진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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