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바다에 고래상어 등 아열대 어류 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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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아열대성 물고기인 고래상어·흉상어·철갑둥어 등이 잡혔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6일 “어선들이 정해진 어획량을 지키는지 현장 점검하는 과정에서 아열대 어류가 그물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경북 영덕군 축산면 앞바다에서 몸길이 11㎝짜리 철갑둥어 한 마리가 그물에 잡혔다. 아열대 바다에 사는 철갑둥어는 노란색 몸에 검은 그물무늬가 있다.

이어 30일에는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 한 마리가 비슷한 해역에서 그물에 걸렸다. 길이 12~18m, 몸무게 15~20t에 이르는 고래상어는 어류 중에 가장 크다. 이보다 큰 고래가 있지만 고래는 포유류다. 잡힌 고래상어는 몸길이 4.3m였다. 고래상어는 그간 국내에서는 제주도 인근 비교적 따뜻한 바다에서 가끔 모습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3일에는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역시 아열대 어류인 흉상어(93㎝) 한 마리가 역시 그물에 잡혔다. 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 측은 “온난화 때문인지 동해안에 아열대성 어종이 점점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바다 생태계 변화를 계속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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