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 창업 시대…작년 사업체 14만 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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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지난해 국내 창업시장은 이들이 주도했다.

60세 이상 사장이 53%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사업체 수는 381만7266개로 전년보다 14만390개(3.8%) 늘었다. 전국 사업체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1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퇴직하고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생계형 ‘반퇴(半退) 창업’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늘어난 사업체 수(14만390개)를 대표의 연령에 따라 분류했더니 60대 이상의 사장을 둔 업체가 7만3971개(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은 30대(20.5%), 20대(11.3%), 50대(9.3%), 40대(6.2%) 순이었다. 2013년 말에는 50대, 60대 이상, 40대 순서였는데 지난해 60대가 넘는 고령자가 창업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통계청 오삼규 경제총조사과장은 “퇴직 후 뒤늦게 창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며 “선택한 업종은 대부분 기술 없이 창업 자금만 있으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제과점이었다”고 말했다. 증가한 사업체 가운데 업종별로는 도소매업(27.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19%), 숙박·음식점업(12.4%)이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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