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쇠고기 더이상 마블링으로 등급 안매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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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현행 쇠고기 등급 판정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마블링’으로 더이상 쇠고기 등급을 매기지 않기로 했다. 25일 평가원은 1992년부터 유지했던 육질·육량 등급 기준을 바꾼다고 밝혔다.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쇠고기는 고기의 품질(육질)에 따라 1++, 1+, 1, 2, 3의 5개 등급, 마리당 고기의 양(육량)에 따라 A, B, C의 3개 등급으로 매겨졌다. 평가원 관계자는 “근내지방(마블링) 위주의 등급 판정으로 인해 소에게 과도한 사료를 먹이고 국민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기준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마블링으로 대표되는 지방이 과도한 쇠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울 지 몰라도 건강엔 좋지 않다. 선진국에서도 마블링이 지나치게 많은 쇠고기에 높은 등급을 주지 않고 있다. 평가원은 마블링이 많고 적고가 아닌 ‘적정 수준’을 평가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근내지방 입자의 크기와 균질성 등을 다양하게 감안할 계획이다.

평가원은 물론 등급 판정 기준을 세부적으로 어떻게 바꿀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소도체 등급 판정 기준 발전방안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세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선진국 사례 조사, 연구 개발을 마무리하고 공청회도 열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바뀐 등급 기준을 현장에 적용하는 시기는 축산농가, 유통업계의 준비 기간을 감안해 충분히 여유를 두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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