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시총 올해 65조원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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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내 1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65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9월10일 기준)이 653조82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말의 718조9925억원보다 65조1660억원(9.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오히려 2.94%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상장사의 주가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보다 코스닥 지수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10대 그룹 시가총액 비중도 53.27%로 지난해 말(60.3%)보다 7.03% 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집단은 29조6831억원에서 21조580억원으로 29.05%나 감소한 포스코그룹이었다. 한진그룹이 6조8950억원에서 5조6974억원으로 17.36% 감소했고, 현대중공업그룹도 10조839억원에서 9조2721억원으로 14.17%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121조6235억원에서 106조1013억원으로 12.76%, 삼성그룹은 347조8595억원에서 305조6640억원으로 12.13%, SK그룹은 91조896억원에서 80조8193억원으로 11.27% 감소했다. 반면 GS(32.73%)·한화(31.58%)·롯데(27.06%)·LG그룹(1.98%)은 지난해말보다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10대 그룹 계열사는 포스코플랜택이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말 3045원이던 주가가 1520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중공업(-36.84%)·현대비앤지스틸(-36.39%)·현대글로비스(-32.42%)·현대위아(-32.10% )·대우인터내셔널(-30.84%)도 주가하락폭이 컸다.

 이에 반해 SK네트웍스 우선주는 1만45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362.07% 폭등했다. SK증권 우선주(180.46%)·GS 리테일(148.73%)·삼성중공업 우선주(122.05%)·롯데푸드(93.10%)도 주가오름폭이 컸다. 면세점 선정 호재로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주가가 60.76% 상승해 상승폭이 큰 기업 9위에 자리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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