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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초점]도성환 홈플러스 대표 국감 출석

중앙일보

입력

“홈플러스가 교묘하게 회계 조작을 해서 세금을 안 냈습니다.”(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한민국 세법에 의해서….”(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도성환(60) 홈플러스 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의 증인으로서다. 국감 일정 중 처음 증인으로 출석한 기업인이 됐다. 도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도 나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홈플러스가 2014년 8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국 테스코 본사에 로열티를 부풀려 이를 빌미로 법인세 417억원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홈플러스가 2013~2014년 낸 로열티는 1471억원으로 평소보다 20배 뻥튀기를 했다”며 “회계 부정과 세금 포탈,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질의가 끝난 전 의원이 “앉으라”고 말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다가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의 해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요청으로 다시 일어났다. 도 사장은 “그동안 테스코는 홈에버 인수 등으로 4조20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하고,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잉여금은 거의 배당하지 않았다”며 “테스코가 먹튀로 표현되는 것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테스코는 그동안 배당을 자제하면서 한국을 위해서 노력을 했다. 지금은 어려워서 살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테스코는 최근 홈플러스를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판다고 밝혔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도성환 사장을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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