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 “결과물을 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프로 양성 기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결과물을 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프로 양성 기관 아니다.”

- 일본 이시카와현(石川縣) 가나자와(金澤)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후쇼 유타카 촌장의 말 중에서

'도시재생'을 테마로 한 기획 기사 취재 차, 얼마 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문닫은 방적 공장을 누구나 쓸 수 있는 문화·예술 연습실로 탈바꿈했죠. 6개월 전 예약만 하면 되는데 문화·예술 용도로만 허가한다고 했습니다. 결과물도 심사 기준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예술촌장은 정색하듯 저리 답변하더군요.

첫발을 내딛는 순간 결과물부터 말하는 사회 속에서 너무 쪼여왔던 탓일까요. 저 말을 기사에도 인용하고, 여기에도 씁니다. 모두가 프로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연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집시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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